묵 상 / 천양희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수없이 말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 수없이 걸어가고
버려서는 안될 것
수없이 버렸습니다
사랑 하나에도 목숨걸지 못하고
진실 하나에도 깃발 들지 못하고
아무 것도 내놓지 않는 세상 원망했습니다
혀끝으로 수없이 맹세하며
혀끝으로 수없이 배반하며
혀끝으로 수없이
거짓을 보탰습니다
'♣ 詩그리고詩 > 한국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화 / 마종기 (0) | 2010.01.14 |
---|---|
무엇에 쓰려고 시를 쓰나 / 이생진 (0) | 2010.01.14 |
새벽의 시 / 정호승 (0) | 2010.01.14 |
길바닥 / 정호승 (0) | 2010.01.14 |
나무들의 결혼식 / 정호승 (0) | 2010.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