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쓰려고 시를 쓰나 / 이생진
무엇에 쓰려고 시를 쓰나 모르겠다
삼십 년 사십 년을 해도 모르겠다
읽고 쓰고 읽고
논문에 학위에 상장을 받아도 모르겠다
세상에 이렇게 모를 수도 있나
그런데 남들은 내가 시를 아는 줄 안다
그들의 답을 피하기 위해
시는 구름이라고도 하고
시는 바람이라고도 하고
시는 바보의 웃음이라고도 한다만
그래도 사람들은 내가 시에 속듯 속나보다
시가 그렇게 당당한 것인 줄 몰랐다
<수록시집: 거문도 (작가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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