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신문칼럼)

잘못 적기 쉬운 한자어

시인 최주식 2010. 1. 25. 22:29

[우리말 바루기] 잘못 적기 쉬운 한자어 [중앙일보]

 

우리말에서 한자어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자가 바탕이 된 단어를 적을 때는 뜻을 잘 생각해야 한다. 소리에만 의존하다 보면 아래와 같이 잘못 적는 경우가 생긴다.

ㄱ. 적정 세제 사용량을 쉽게 알 수 있게 개량컵을 표준화하자.

ㄴ.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국기 계양식을 하고 있었다.

ㄷ. 홈페이지에 계시판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ㄹ. 고속도로 휴계소가 문 닫는 시간은 몇 시인가요?

ㄱ의 경우 문맥으로 보아 ‘세제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컵’을 말하는 것이므로 ‘계량(計量)컵’이라고 써야 한다. ‘개량(改良) 컵’이라고 하면 ‘부족한 점을 고쳐 더 낫게 만든 컵’이라는 뜻이 된다. ㄴ은 ‘계양식’이 아니라 ‘게양식(揭揚式)’으로 써야 한다. 揭(높이 들 게) 揚(올릴 양)에서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ㄷ 역시 ‘揭’ 자를 써서 ‘게시판(揭示板)’이라고 해야 바르다. ‘높이 들어 여러 사람이 보게 하는 판’이란 뜻이다. ㄹ의 휴계소는 ‘휴게소(休憩所)’가 맞다. 이때의 憩는 休와 마찬가지로 ‘쉬다’는 의미다.

김형식 기자

'수필(신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번/한번  (0) 2010.01.25
방임(放任) / 방기(放棄)  (0) 2010.01.25
너만 사랑할께(?)   (0) 2010.01.25
후회와 뉘우침  (0) 2010.01.25
봄에는 짐승처럼 예민해져야 한다 / 김정란   (0) 201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