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잘못 적기 쉬운 한자어 [중앙일보]
우리말에서 한자어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자가 바탕이 된 단어를 적을 때는 뜻을 잘 생각해야 한다. 소리에만 의존하다 보면 아래와 같이 잘못 적는 경우가 생긴다.
ㄱ. 적정 세제 사용량을 쉽게 알 수 있게 개량컵을 표준화하자.
ㄴ.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국기 계양식을 하고 있었다.
ㄷ. 홈페이지에 계시판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ㄹ. 고속도로 휴계소가 문 닫는 시간은 몇 시인가요?
ㄱ의 경우 문맥으로 보아 ‘세제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컵’을 말하는 것이므로 ‘계량(計量)컵’이라고 써야 한다. ‘개량(改良) 컵’이라고 하면 ‘부족한 점을 고쳐 더 낫게 만든 컵’이라는 뜻이 된다. ㄴ은 ‘계양식’이 아니라 ‘게양식(揭揚式)’으로 써야 한다. 揭(높이 들 게) 揚(올릴 양)에서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ㄷ 역시 ‘揭’ 자를 써서 ‘게시판(揭示板)’이라고 해야 바르다. ‘높이 들어 여러 사람이 보게 하는 판’이란 뜻이다. ㄹ의 휴계소는 ‘휴게소(休憩所)’가 맞다. 이때의 憩는 休와 마찬가지로 ‘쉬다’는 의미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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