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즐거운 소음 / 고영민

시인 최주식 2010. 1. 25. 23:57

즐거운 소음 / 고영민

 


      

 

        아래층에서 못을 박는지

        건물 전체가 울린다.

        그 거대한 건물에 틈 하나를

        만들기 위해

        건물 모두가 제 자리를 내준다.

        그 틈, 못에 거울 하나가 내걸린다면

        봐라,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양보하면

        사람 하나 들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저 한밤중의 소음을

        나는 웃으면서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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