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나무의 울음 / 황도제
모질었던 인정
죄 많아
이승, 저승
밤이슬이 되어
산자락 한 모퉁이
하늘이 몰래 쉬는 자리
숨어서 만삭의 흐느낌
깔아 놓으니
아가야. 아가야.
목이 메어도
품에 안기지 않아
열꽃이 돋아 울음 울더니
울음이 망울지는 산벚꽃
이목구비마다 산벚꽃으로 피었느냐
아가야, 아가야
퉁퉁 불은 젖 짜내며
우는 축문
눈도 맞추지 않고
그리 바뻤느냐
죄 많은 어미를 용서해다오
봄을 용서해다오
어미 가슴에
못을 박으며
산벚꽃으로
다시 태어난
아가야
시집 <겨울새가 물어 온 시 한 편> 2008년 오감도
황도제 시인
1984 현대문학에 시(신호등, 마루운동, 고궁의 잠자리)로 데뷔 1985년 :『태풍』 1988년 『황홀한 기억』 1991년 :『얼굴을 만들어야지』 1999년 『사랑 끝 사랑 시작』 1999년 :『소주연가』 2008년 :『겨울새가 물어 온 시 한 편』 동덕여고 교사를 거쳐 한솔 아카데미 운영 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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