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목련꽃, 바람떡 / 한규동

시인 최주식 2010. 1. 29. 22:50

목련꽃, 바람떡 / 한규동

 

사기 종지 안에서 꽃 몽오리가 피어난다

 

쫀득쫀득하게 뭉친 흰떡이

떡판 위에 올려져 활짝 펴있다

뭉쳐진 팥고물을 올려놓고

참기름띠 두른 사기종지를

누를 때마다 사기종지 안에서 피는

뽀오얀 목련곷 몽우리같은 바람떡

 

싸리나무 광주리에

소복히 담겨져

봄이 올 쯤에

 

잔칫집 식탁에서 만개하는

 

열린시학 (200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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