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단잠 / 심재휘

시인 최주식 2010. 1. 29. 23:14

단잠 / 심재휘

 

나도 단잠을 자고 싶다

 

무좀에 뜯긴 발 곱게 개어 무좀들에게 주고

 

그대에게 주지 못한 두 팔 잘 펴서 바람에게 주고

 

그리고

 

머리는 떼어 그냥 머리맡에 놓은 채

 

달아오른 프라이팬 옆에 놓여 있어도 꿈꾸지 않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잠시

 

저 계란 같은 잠을 자보고 싶다

 

<문예중앙> 2007.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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