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 심재휘
나도 단잠을 자고 싶다
무좀에 뜯긴 발 곱게 개어 무좀들에게 주고
그대에게 주지 못한 두 팔 잘 펴서 바람에게 주고
그리고
머리는 떼어 그냥 머리맡에 놓은 채
달아오른 프라이팬 옆에 놓여 있어도 꿈꾸지 않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잠시
저 계란 같은 잠을 자보고 싶다
<문예중앙> 2007.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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