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영혼 속에 핀 부남꽃 1 / 장동윤

시인 최주식 2010. 1. 31. 20:56

영혼 속에 핀 부남꽃 1 / 장동윤

 

겨울 대둔산에 오르니

눈보라 속 이름 모를 꽃이

꽃망울을 부등켜 안고

귀가 빨갛게 얼어 있다

 

울지마라

진주는

그많은 시간을 조개에 갇혀 살았단다

 

밀물과 썰물에 부대끼는 갈대처럼

산바람에 

머리 허연 억새가 운다

 

우는 듯 웃는  듯

흔들흔들 춤춘다

 

<다시올문학>  2008. 가을호

 

장동윤 시인

2003년 <한국시>로 등단

시집 <바다속에 꽃이 되어> 등 다수

정보통신부장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