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물탱크의 울음 / 양해기

시인 최주식 2010. 2. 1. 23:12

물탱크의 울음 / 양해기

 

 

밤새 물탱크가 우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다네

그르렁 그르렁

벼르는 어떤 사나운 짐승 소리를 내며

 

새벽까지 잠들지 못한 물탱크

몸 뒤척이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네

 

탁한 물과 욕망으로 가득 채워진

나도

하나의 노란 플라스틱 물탱크에 지나지 않았다고

 

나를 대신해

누군가

 

아프게 울어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네

 

 

시집 <4차원에 대해 생각한다> 2008년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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