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 안명옥
칼은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질 때 위험하다
칼을 잡을 때 오른 손은 방향을 잡고
왼손은 힘을 줘야 한다는데
생각이 많아서인지 방향을 잃어버린 칼에
마음만 베어나간다
칼을 내리칠 때마다
내가 칼이 되었다
자를수록 더 잘라지지 않는
칼질은 내 심장의 혈압처럼 방망이질 하고
내 몸속 새겨진 칼자국이 혈관을 타고 다닌다
칼을 보면
이상한 식욕이 돋는다
시집 <칼> 2008.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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