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별/ 오탁번

시인 최주식 2010. 2. 9. 22:34

/ 오탁번

 

 

  눈으로 볼 수 있는 5천 개의 별은 우리 은하수 별의 고작 0.0001%에 지나지 않는다 이게 찻숟가락 하나 분량이라면 우주의 별은 지름이 13km나 되는 공을 다 채울 수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4광년光年 떨어진 케타우리 좌의 프록시마까지의 거리는 38조km이다 제일 빠른 우주선으로 가더라도 1만년이 걸린다

 

  아내여 주민등록등본을 떼면 나하고 1c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아내여 그대의 아픈 이마를 짚어보면 38조km나 이어져 있는 우리 사랑의 별빛도 아득히 보인다.

 

『시와 세계』 2009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