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삽 / 나혜경
꽃삽 한 자루 사다 놓고
일 년에 딱 한 번
땅두릅 캐러 갈 때 써먹는데
분갈이를 하거나 꽃모종을 뜨자던
소박한 소망 하나 이루지 못하고
두릅의 어린 순이나 상하게 하자니
막사는 생
꽃삽이라 부르지를 말아라
이름답게 살고 싶어 몸부림치다
올 봄
제 손으로 제 허리를 분질러 놓고 말았다
시집<담쟁이덩굴의 독법> 2010. 고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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