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외 2편 / 김부동
빛도 흙도 드문 볏짚 위에
손도 발도 없는 쥐눈이콩알이 순애를 틔웁니다
애마른 지실물로서는
마셔 마셔도 목마른 남새임에
바뿌재 캄캄 시루 속에
노오란 온음표들이 빼곡 차올라옵니다
한뼘 못 되는 연둣빛이 웃자랐다고
한 모춤 뽑아낼 쯔슴 그예 합장 풉니다
앳된 그리움 눈뜬 지 고작 나흘만에
쑤 ― 욱 쑥
생식을 내리는 잔뿌리 질깁니다
푸르딩딩 벌어진 떡잎 새로 보이는
콩 - 콩 - 콩새 !
콩새를 폴폴
콩밭으로 날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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