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콩나물 외 2편 / 김부동

시인 최주식 2010. 3. 6. 22:41

콩나물 외 2편 / 김부동  

 

빛도 흙도 드문 볏짚 위에

손도 발도 없는 쥐눈이콩알이 순애를 틔웁니다

 

애마른 지실물로서는

마셔 마셔도 목마른 남새임에

바뿌재 캄캄 시루 속에

노오란 온음표들이 빼곡 차올라옵니다

한뼘 못 되는 연둣빛이 웃자랐다고

한 모춤 뽑아낼 쯔슴 그예 합장 풉니다

 

앳된 그리움 눈뜬 지 고작 나흘만에

― 욱 쑥

생식을 내리는 잔뿌리 질깁니다

푸르딩딩 벌어진 떡잎 새로 보이는

- 콩 - 콩 !

 

콩새를 폴폴

콩밭으로 날려보냅니다.

 

 

양파의 속내평 / 김부동

 

문득 !

속내가 궁거운 꺼풀막은 열두대문

 

두터운 육질을 새큼달큼 돌리기 위해

수도 없이 합수合手한 속싸개는

안즉 겉싸갠가

안쪽잡는* 속알맹이가 마안 마안하다

 

화륜火輪이 돌돌

알싸 향기 홧홧

눈꺼풀을 떨며 떨며

네게서 내게로 내게로

 

까다 벗기다 막막膜膜은 하늘하늘

보늬가 애애하다.

 

 

* 안쪽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