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나숙자 『엄마의 냉이』

시인 최주식 2010. 7. 15. 22:32

나숙자 『엄마의 냉이』

엄마의 마당 귀퉁이
하얀 냉이 꽃이
바람을 붙들고
부신 햇살에 눈을 부빈다.
팔순 노구로
손수 밥상을 챙기시고
남새밭의 푸성귀도 가꾸면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냉이 꽃을 닮았다.
자식들의 소식에
늘 행복해 하면서도
너무 긴 나들이가
행여 욕이 되지 않을지
걱정에 걱정이다.
그래서
냉이 꽃이 지듯
그렇게 갔으며 좋겠다는
내 엄마
냉이 꽃향기처럼
엄마의 향기는
부드럽고 달콤하다.

그래서 나는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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