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명 『바다 앞에서』
울렁거리지 마라
육지 향한 너의 열정
달려오는 건 너이지만
흔들리는 건 나이구나
넘어지며 울어 봐도
닿을 수 없는 것도 있나니
다시금 네 앞에서
지상의 끝점 향한
솟아오르는 그리움은
어머니 숨비 소리 때문이라
소리 지르지 마라
고향 향한 나의 가슴
부서지는 건 너이지만
달아오르는 건 나이구나
이름도 모를 땅에 서서
휘몰아 불러 봐도
들을 수 없는 것도 있나니
낭떠러지 수평선 향한
목 터지는 외침은
하늘에 박힌 별에
원컨대, 원컨대!
잘 있다고 전함이라
* 숨비 소리 :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올라와 가쁘게 내쉬는 숨소리.
<이진명 시인>
《시세계》등단, 한국아동문학평론 신인상, <詩마을> 동인
한국기독교작가협회회원, 시마을 <동시, 시조>란 운영자
시집『사랑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습니다』『그를 닮은 그가 부르는 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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