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아도 정거장 / 황학주
비 오는 날
바오밥나무 하나만으로 정거장이 되는
모두 점점이 떨어져가고
나 혼자만으로 한 밤기차가 되는
그러한 외로움을 내가 지나간단 말인가
비가 다 들이치는 창 없는 한 칸을
어항에 든 물레방아 같은 집
저 작은 돌집에 기름 불빛을 심고
모조리 배 고프도록 기다리는
문짝도 없는 방에 아이들이 접혀
비 젖는 세상이여
다시 여기서
나 야간 낙타로 갈아타거니와
잘바닥잘바닥 마음에 자꾸만 밟힐
늙어서나 돌아올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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