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진경산수(眞景山水) / 성선경

시인 최주식 2010. 8. 23. 23:40

진경산수(眞景山水) / 성선경

   

자식이라는 게

젖을 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새끼라는 게 제 발로 걸어

집을 나가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 돈

그래서 돈만 부쳐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쎄

어느 날 훌쩍 아내가 집을 나서며

-저기 미역국 끓여 놓았어요

-나 아들에게 갔다 오겠어요

나는 괜히 눈물이 났다

 

이제는 내 아내까지 넘보다니

-이노무 자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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