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사루비아 / 신현정

시인 최주식 2010. 9. 21. 18:54

사루비아 / 신현정 

  
꽃말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사루비아에게
혹시 병상에 드러누운 내가
피가 모자랄 것 같으면
수혈을 부탁할 거라고
말을 조용히 건넨 적이 있다
유난히 짙푸른 하늘아래에서가 아니었는가 싶다
사루비아, 수혈을 부탁해.

 

'현대시학' 2009년 11월호 

투병 중 병상에서 쓴 유고시로 사루비아 꽃에게 수혈을 부탁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푸른 하늘에 핏물처럼 번진다. 

'♣ 詩그리고詩 > 1,000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 서정주  (0) 2010.09.21
기차/안도현   (0) 2010.09.21
나무를 낳는 새 / 유하   (0) 2010.09.21
콘돔 전쟁 / 손택수  (0) 2010.09.21
구름의 노래 / 유장균   (0)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