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 신현정
꽃말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사루비아에게
혹시 병상에 드러누운 내가
피가 모자랄 것 같으면
수혈을 부탁할 거라고
말을 조용히 건넨 적이 있다
유난히 짙푸른 하늘아래에서가 아니었는가 싶다
사루비아, 수혈을 부탁해.
'현대시학' 2009년 11월호
투병 중 병상에서 쓴 유고시로 사루비아 꽃에게 수혈을 부탁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푸른 하늘에 핏물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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