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 유 성 녀
가난하지만
원 없이 사랑하렵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사람
서두르지 않으면 가질 수 없었기에
안개속에서도 마음의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이기적이지만 착한 바보 되어
개운한 아침을
고단한 삶이지만 수면제 같은 밤을
짬짬이 모아둔 햇빛은
당신만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빛깔로
아픔을 물들이며
달아나려는 추억들
질긴 끈에 엮어 가슴 한 기둥에
묶어두겠습니다
혹여!
불안한 당신의 삶에 갇힐지라도
사랑하는 날만큼은
당신 핏속에서만 하얗게 웃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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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가장 따뜻한 빛깔의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힘과 위로가 되기도 하고, 다른 자아(他我)에 대한 고독과 소외를 주기도 한다. 사랑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우리를 애착이란 질긴 끈에 옭아매기도 한다. 사랑이란 가만히 어루만질 거리쯤에서 편안함을 주는 한 송이 꽃, 한 편의 시 같아야 함을 이 시는 화두로 던져주고 있다. <최주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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