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評·컬럼(column)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서정 5월호 권두언

시인 최주식 2011. 4. 23. 22:12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최주식/한국서정작가협회 회장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면 녹음방초 우거진 여름이 오리라. 꽃잎 방긋 미소짓는 5월은 오묘한 대자연의 자태와 햇살이 유난히 밝아 아름답다. 여름 문턱 넘어서는 보훈의 달 6월은 엄청난 역사의 상흔과 아픔 있어 숙연하다.

 

나는 책을 사야 할 경우에 대형서점으로 간다. 전국 모든 책이 있을 거란 기대가 크고, 이 책 저 책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 반면에 새로운 정보가 가득한 책 앞에서는 이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나만 뒤쳐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건 삶의 에너지를 충족시켜 주는 시집이 있어서다.

 

나는 서점에서 독자들 반응이 좋은 책을 눈여겨 보는데 그 중에는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시인의 시집도 여러 권 있다.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라 펼치면 묘한 전율이 느껴진다. 더불어 서정문학 작가들도 머지 않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이름 오르리란 자긍심을 가진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논란 여부를 떠나 책이 잘 팔린다는 것은 독자와 서로 교감한다는 것이니 저자나 출판사나 기분 좋은 일이다. 꾸준히 사랑 받는 책을 보면 따뜻한 영혼과 생명력이 있는 까닭에 독자가 먼저 공감한다. 독자의 정서를 밝게하고 희망을 불어 넣어주는 책이다.

 

책 만드는 일을 편집이라 한다. 편집자는 작가의 의견을 존중하여 원고에 가급적 손 대지 않는다. 손 댄다는 뜻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을 통해 나만의 글이 아니라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감동적인 출판을 한다는 것이다. 작품이란 개인의 작은 흔적이지만 때로는 거대한 우주 만물의 기록일 수 있다. 따라서, 독자의 심리 변화를 파악하여 눈높이에 맞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밀리언셀러가 된다.

 

서정문학에서는 5, 6월에도 시화전과 시낭송, 시창작, 백일장 등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문학 나눔을 실천한다. 서정 가족은 물론 강호제현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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