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評·컬럼(column)

기독교회와 사회복지/최주식

시인 최주식 2012. 7. 16. 23:18

 

기독교회와 사회복지/최주식

 

사회복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상부상조의 정신 즉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려는 인간 본연의 마음이 사회복지의 보편적인 원인이라 할 것이다. 각 종교단체에서는 사회복지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차이는 있을지라도 신도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사랑과 자비를 베풀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외 계층에 대한 종교계의 인적, 물적 사회복지는 그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

 

사회복지는 국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문제와 여러가지 제도적인 요인에 의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민간차원의 복지 활동이 필요하고, 그 가운데 기독교회와 관련된 복지기관 및 시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독교회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외국 선교사의 활동을 통해 사회복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선교사들은 해방 후 정부 수립 및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빈곤 계층의 문제가 심각할 당시에 선교적 목적으로 의료복지, 교육복지 등 사회복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때 외국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설보호, 물자구호 등 민간 차원의 활동은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이 당시에 기독교회의 전문 사회복지 기관들이 태동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사회복지는 교회 성장에 기여함과 동시에 사회복지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이 기독교회에서는 사회복지라는 용어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나눔과 섬김으로서 사회복지를 실천하여 왔으며, 성경을 살펴보면 ①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잠언) ② 잔치를 배설하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저는 자들과 소경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저희가 갚을 것이 없는 고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니라(누가복음) ③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야고보서) ④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 와 같이 사회복지의 교훈과 원리, 사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도 기독교회에서는 장애인, 아동, 노인, 다문화가정, 자연환경 등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타적 성향의 선교 이미지로 인하여 그 노력이 과소 평가를 받고 있다. 기독교회가 일부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태복음 말씀 때문인지 건강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위한 사회복지 활동이 교회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라는 말씀을 거울 삼아 기독교회의 아름다운 섬김 활동도 널리 알려져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땅에는 아직도 그늘진 곳에서 헐벗고 굶주린 이웃들이 있다. 기독교회의 이웃 사랑이 더욱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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