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할머니들은
여기가 어디에요?
잘 묻는다
그 불안한 표정은
어머니다
여기가 어딘가? 가 아닌
弱者의 모습
전철에서 할머니들은
륙색을 하나씩 메고
驛谷에서 松內
전철은
幻燈機처럼
스친다 창밖
丹楓은 쏟아져
할머니들은
―김영승(1959~ )
그 아름다운 숲을 빠져나와 다시 닿는 간이역. 어머니역. 거기는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화장실도 쾌적하지 않고 이제 아버지라는 손님도 영영 기다릴 수 없는 쓸쓸한 역이다. 곧 내가 이 여름을 지나면 닿을 '단풍역'. 우리는 등에 그, 시간이라는 '지게'를 메고 다닌다. 무겁다. 그러나 그 시간이 우리를 영원히 평안한 세계로 메고 가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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