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후각, 촉각, 미각의 표현/안용민
상상의 공간에 떠오른 소리
시인이 표현해야 할 대상엔 <소리>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소리든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 소리가 자기에게 어떻게 들리고 있는가
를 먼저 확실히 자각해야 한다.
시인은 소리를 찾아내어 언어로 표현을 해야하는데 그것을 청각적 이미지라고 한다.
이미지인 만큼 그것은 실제하는 소리가 아니라 시인의 상상의 공간에 떠오른 소리요
따라서 개성적인 창작된 소리인 것이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소리의 영역에 있어서도 이처럼 개성적인 상상의 소리,
즉 뛰어난 청각적 이미지를 만드는 능력이 요구된다.
시의 표현에 기여하는 청각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리만을 잘 듣는 귀가 아니라
소리의 내밀한 의미까지 새겨들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후각, 촉각, 미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대상은 무수히 많다.
시인은 그러한 대상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 3가지 감각기관이 대상을 지각한 결과는 단순한 감각적 자극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감각적 자극은 정신에 전달되고 정신적 반응이 필연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이다.
붉은 색깔이 그냥 붉은 색깔 그 자체로만 수용되지 않고 <정열>이나 <투쟁>을 연상케 하는 것은 그러한 정신적 반응의 예가 된다. 후각, 촉각, 미각의 경우도 예외일수 없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냄새와 감촉과 맛 그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정신이 그것을 그렇게 받아들인 냄새와 감촉과 맛인 것이다.
@@@ 시는 가치있는 감정을 표현해야/ 안 용민
시를 쓰는 능력은 인간특질의 하나이다
시는 오직 인간만이 쓰고 있다.
모든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리고 그 때문에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존재이다.
감정의 표현
대표적인 시의 종류에는 3가지가 있다.
서정시, 서사시, 극시가 그것이다.
그중 서사시와 극시는 소설과 희곡으로 바뀔 만큼 큰 변화를 겪었다.
그에 비해 서정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덜해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시는 서정시의 준말인 셈이다.
서정시의 그 ‘서정’은 감정의 표현을 뜻한다.
시는 그 이름부터 감정표현을 주로 하는 문학양식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시는 사물과 세계를 가장 인간적인 마음의 눈으로
조명하고 이해한 결과인 것이다.
시는 가치있는 감정을 표현해야
의미있는 감정, 가치있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차원높은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철학적 명상과 지적 사고를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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