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다시 누군가를/김재진

시인 최주식 2012. 9. 14. 22:28

하루 한 편씩 시를 써 보면 문장력 향상에 익숙해지겠지요.

편하게 연습이라 생각하고

하루 한 편씩, 때로는 시간되는 대로 댓글로 써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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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누군가를/김재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햇볕과 그 사람의 그늘을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두운 밤 나란히 걷는 발자국 소리 같아

멀어져도 도란도란

가지런한 숨결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 속에 가려 있는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새 바람 들여놓듯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김재진 시인의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중 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