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오리
우리 속에
날 왜 가둬
왜
왜
왜
왜
문 열어주면
넓은 세상 빨리 가자
갈
갈
갈
갈
연못에 뛰어들어선
어, 시원하다
어
어
어
어
―권오훈(1937~ )
어디 집오리뿐이랴. 요즘 아이들이 집오리처럼 갇혀 지내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모르고 있다. 아이들은 집에 갇혀, 학원에 갇혀 하루 종일 지낸다. 그리고 그 좁은 세상이 전부인 줄만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으로 가도록 문을 열어주자. 바깥세상은 아이들이 배워야 할 큰 학교다.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면서 아이들은 큰다. 아이들이 나를 왜 가두느냐고 왜, 왜, 왜 하고 자꾸만 묻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