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12월/박재삼

시인 최주식 2016. 12. 21. 22:16

12월

 

박재삼

 

욕심을 털어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 벗고 눈에 젖은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는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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