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어느날의 커피, 국수가 먹고 싶다

시인 최주식 2016. 11. 7. 23:07

어느날의 커피 / 용혜원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인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한잔의 뜨거운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ㅡㅡㅡㅡㅡ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詩 낭송 > 낭송하기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오세영  (0) 2017.01.03
12월/박재삼  (0) 2016.12.21
소상공인 문학회 낭송 시  (0) 2016.11.02
음복/구재기 외 여러편  (0) 2016.11.02
해, 저 붉은 얼굴 / 이영춘  (0) 201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