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시간의 탑/유미희

시인 최주식 2020. 4. 27. 07:46

시간의 탑/유미희

 

할머니,

세월이 흘러

어디로

훌쩍 가 버렸는지 모른다 하셨지요?

 

차곡차곡

쌓여서

이모도 되고

고모도 되고

작은엄마도 되고,

 

차곡차곡

쌓여서

엄마도 되고

며느리도 되고

외할머니도 되었잖아요.

 

우리 곁에

주춧돌처럼 앉아 계신

할머니가 그 시간의 탑이지요.

'♣ 詩 낭송 > 낭송하기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상/천양희  (0) 2020.05.08
아침/이해인  (0) 2020.04.28
미라보 다리  (0) 2020.04.23
아직은 행복하다/김종희  (0) 2020.04.15
오독/이기철  (0) 202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