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정호승

시인 최주식 2020. 5. 8. 22:06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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