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사진/다독다독

김진선 시인 등단

시인 최주식 2021. 3. 21. 16:57

김진선 시인(다독다독 문학회) 등단

동대문구 다독다독 문학회에서 활동하는 김진선님이 '격월간 서정문학 통권 제78호(2021년 3,4월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심사위원들은 응모작품 중에서 「햇살 좋은 날」 「여름 여행」 「봄밤」을 신인문학상 작품으로 선정하였다며,
김진선님의 문학세계는 '동심의 세계와 꾸미지 않는 소박한 표현이 장점'이라며, 밀도가 약한 부분을 보완하여 이미지를 확산시킨다면 좋은 시인이 될 것'이라는 평을 하였으며,

김진선 시인은 등단소감에서 '더욱 열심히 정진하며, 맑고 예쁜 시를 쓸 것' 이라고 밝혔다.

*'격월간 서정문학'은 2007년 12월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 등록되었다. 지난 15년간 통권 78호의 정기간행물(문학지)과 63권의 시집 등 150여권의 작품집을 발간하였으며, 550여명의 등단 작가를 배출하였다.
또한 김용택, 문정희, 안도현, 문태준 시인을 비롯한 유명 문인들과 함께하는 시창작 공부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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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김진선

때 묻은 하루를
조물조물 씻어 널고
하늘을 본다
해바라기 좋은 볕이다

봄 햇살 손짓따라
막걸리 한 병을 들고
우리 동네 제일 따뜻한
할아버지 묘 옆에 누워 본다
그냥 평화롭다

진분홍 참꽃이 곧 터질 듯 하다
할아버지랑 막걸리 한잔하고
새소리와 회양목 꽃향기 맡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내 팔을 베고 자던
햇살이 앞 장 선 걸음 끝에서
만나는 할아버지 웃음이
온통 초록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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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김진선

작은 차에 라면 고추장 싣고
목적지 없이 떠나본다
조용하고 작은 냇가가 있는 마을
칡꽃 향내 나는 다리 밑에
천막을 치고
노오란 달맞이꽃이
마중 나올 때까지
모든 걸 내려놓았다.
모닥불에 생쑥 뚝뚝 꺽어
올려놓은 시간
쑥향에 취한
어린 시절이 뽀얀 연기로
되살아난다.
사는 게 별거냐 그냥
흐르는 물처럼
그냥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사는거지
일찍 눈을 뜬 별들이
내 마음에 물결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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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김진선

부드러운 미풍이 부는
어스름한 저녁
손전등 들고 산책을 간다
하얀 자두꽃 달빛 받아
웃음 짓는 길
하얀 민들레는 벌써
잠자리를 마련하고
노란 꽃다지는 길섶에 숨었다
쫄쫄 따르는 야옹이
정말 잠들기 싫은
이쁜 봄밤
하마터면 잊을 뻔한
밤 하늘이
네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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