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송 동시] (19) 개구리- 한 하 운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 가. 라랴 러려 로료 루류 르리 라. (1949) 한하운(1919~1975)은 함경남도 함주 태생으로 본명은 태영(泰永)이다. 한때 경기도청의 공무원이었는데, 한센병을 얻어 고향으로 돌아가 요양하다가 1948년에 남쪽으로 내려 왔다. 1949년에 첫 시집 《한하운시초》(1949·정음사)를 냈다. "천..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한국인의 애송 동시](18) 나무 속의 자동차 봄에서 겨울까지2 -오 규 원 뿌리에서 나뭇잎까지 밤낮없이 물을 공급하는 나무 나무 속의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들 뿌리 끝에서 지하수를 퍼 올려 물탱크 가득 채우고 뿌리로 줄기로 마지막 잎까지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는 나무 속의 그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들 그 작은 차 한 대의 물탱크 속에는 몇 방울의 물 몇 방울의 물이 실..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한국인의 애송 동시] (17) 산 너머 저쪽 - 이문구 산 너머 저쪽엔 별똥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 개씩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바다가 있겠지 여름내 은하수가 흘러갔으니. (1988) 이문구(1941~2003)는 본디 소설가다. 호는 명천(鳴川)이다. 오래 묵은 농경유림(農耕儒林)의 삶과 해체 위기에 놓인 농촌 현실을 걸쭉한 충청도 토박이말로 풀어낸 《관촌수필..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6 편] 꽃씨와 도둑 [애송 동시 - 제 16 편] 꽃씨와 도둑 피 천 득 가진 건 꽃과 책뿐… 도둑이 깜짝 놀랐네 신수정·문학평론가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1997) ▲ 일러스트 윤종태 이 시의 화자는 도둑이다. 도둑이란 초대받지 못한 자다.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 방문..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5 편] 비 오는 날 [애송 동시 - 제 15 편] 비 오는 날 임 석 재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비… 소년을 집에 가뒀네 장석주·시인 조록조록 조록조록 비가 내리네. 나가 놀까 말까 하늘만 보네. 쪼록쪼록 쪼록쪼록 비가 막 오네. 창수네 집 갈래도 갈 수가 없네. 주룩주룩 주룩주룩 비가 더 오네. 찾아오는 친구가 하나도 없네.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4 편] 그냥 [애송 동시 - 제 14 편] 그냥 문 삼 석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아이와 엄마의 사랑 신수정·문학평론가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2000) ▲ 일러스트 윤종태 '그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혹은 '그런 모양으로 줄곧' 등이다. '그냥 내버..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정 지 용 참새 몰래 심은 씨앗… 청개구리가 엿보네 장석주·시인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2 편] 퐁당퐁당 [애송 동시 - 제 12 편] 퐁당퐁당 윤 석 중 귀를 간질이는 소리 '퐁당' 신수정·시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 대로 퍼..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 김용택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 / 김용택 겨울은 봄바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요 봄은 세상에서 매미 소리가 제일 무섭대요 여름은 귀뚜라미 소리가 제일 무섭고요 가을 햇살은 눈송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대요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6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권 영 상 한밤중에 내 발을 덮어주시던 아버지… 장석주·시인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