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장 콕토(1889~1963) ‘산비둘기’-장 콕토(1889~1963) 산비둘기 두 마리가 정겨운 마음으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 다음은 차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덥죠. 후텁지근 잠도 제대로 못 이루셨죠. 그럼 짧고 실없어 보이는 이 시 어떨까요. “내귀는 소라껍질/그리운 바다 파도소리여!”라는 단 두 줄 시로 세계 독자 사로잡은 .. 詩가 있는 아침 2009.12.02
집으로 가는 길’-최하림(1939~ ) 집으로 가는 길’-최하림(1939~ ) 많은 길을 걸어 고향집 마루에 오른다 귀에 익은 어머님 말씀은 들리지 않고 공기는 썰렁하고 뒤꼍에서는 치운 바람이 돈다 나는 마루에 벌렁 드러눕는다 이내 그런 내가 눈물겨워진다 종내는 이렇게 홀로 누울 수밖에 없다는 말 때문이 아니라 마룻바닥에 감도는 처.. 詩가 있는 아침 2009.12.02
입추’-유치환(1908~67) 입추’-유치환(1908~67) 이제 가을은 머언 콩밭짬에 오다 콩밭 너머 하늘이 한걸음 물러 푸르르고 푸른 콩잎에 어쩌지 못할 노오란 바람이 일다 쨍이 한 마리 바람에 흘러흘러 지붕 너머로 가고 땅에 그림자 모두 다소곤히 근심에 어리이다 밤이면 슬기론 제비의 하마 치울 꿈자리 내 맘에 스미고 내 마.. 詩가 있는 아침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