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바람의 징후/최지하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바람의 징후/최지하 붉은 헝겊 같은 노을이 살다갔다 은 나무에 혈액형이 달라진 피를 돌려야 할 심장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기다림의 대상이, 그, 무엇이었던 동안 더 이상 풀빛은 자라지 않았다 대신에 동구 밖의 삼나무들이 푸른잎을 마쳤다 가두어 놓.. 신춘문예 당선詩 2014.02.01
2014 영주신춘문예 시 당선작-가을, 낯선 도시를 헹구다/김지희 2014 영주신춘문예 시 당선작 가을, 낯선 도시를 헹구다/김지희 한잔 노동이 넘실대는 부엌에는 여자의 일생이 부조되어 있다 엄마 허벅지 베개 삼아 달게 잠들었던 소녀시절이 캄캄해 보이지 않는 새벽 어스름 잠든 아이의 꿈자리를 지나 슬그머니 부엌에 나가 불을 켠다 문득 완전한 어.. 신춘문예 당선詩 2014.02.01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뱀을 아세요?/윤석호 2014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뱀을 아세요?/윤석호 뱀이 왜 기어 다니는지 아세요 불안하기 때문이래요 손발 없이 귀머거리로 사는 동물은 또 없거든요 독이라도 품어야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얼마나 불안했으면 혀가 다 갈라졌겠어요 남의 땅에 사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혹시 은인을 .. 신춘문예 당선詩 2014.02.01
2014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_ 주방장은 쓴다 / 이영재 2014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_ 주방장은 쓴다 / 이영재 그림= 남궁산 주방장은 쓴다/이영재 눈은 이미 내렸다 새가 날아온다 그리고 새는 날아간다 이곳에서 시가 시작되는 건 아니다 세상엔 먹을 것이 참 없다 먹는 것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 생각까지 했을.. 신춘문예 당선詩 2014.02.01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_ 발레리나 / 최현우 2014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_ 발레리나 / 최현우 *발레의 점프 동작 발레리나/최현우 부슬비는 계절이 체중을 줄인 흔적이다비가 온다, 길바닥을 보고 알았다당신의 발목을 보고 알았다부서지고 있었다사람이 넘어졌다 일어나는 몸짓이 처음 춤이라 불렸고바람을 따라한 모양새였다날씨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슬쩍 발목을 내민다당신도 몰래 발 내밀고 잔다이불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듯이길이 반짝거리고 있다아침에 보니 당신의 맨발이 반짝거린다간밤에 어딘가 걸어간 것 같은데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돌았다고 한다맨발로 춤을 췄다고 한다발롱*! 더 높게 발롱!한 번의 착지를 위해 수많은 추락을!당신이 자꾸만 가여워지고 있다 ............... 신춘문예 당선詩 2014.02.01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오리시계, 이서빈 ● 당선소감 빨간불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이젠 잡고 올라갈 버팀목 생겨 이서빈 씨 빨간불에서 오래 기다렸다. 겨울이 혹독하게 추울수록 봄볕의 따스함이 소중함을 아는 법이다. 그 먼 길들 위에서 지금은 날개가 없는 말도 날고 소도 날고 있다. 모두 빛나는 천지간을 건너가야 할 때이.. 신춘문예 당선詩 2014.02.01
2012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2012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링거 속의 바다 / 김영란 온 몸이 글썽거린다 아득한 바다냄새 어쩌면 이 신열은 오래 전의 길 하나 열어줄지도 몰라 세상은 바다가 낳은 미지근한 비망록일거라고 아니, 그 비망록이 낙서들의 끝에 부려놓은 삽화일..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위풍당당 분필氏 / 정경희 201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위풍당당 분필氏 / 정경희 위풍당당 분필氏 / 정경희 강의실에 상주하는 분필씨는요 평소엔 친절함 속에 뿔을 감추고 있지만 앉기 거부하거나 행동지침을 어기면 밑줄 좍좍 그어가며 날 길들이려 하죠 동강동강 제 몸 관절 부러뜨리며 어김없이 ..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귀화(歸化),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歸還)/정영희 201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귀화(歸化),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歸還) / 정영희 귀화(歸化), 혹은 흑두루미의 귀환(歸還) / 정영희 아무르 강 소인이 찍힌 항공우편이 도착했다 우표 네 귀마다 고드름이 박혀있는 흑갈색 편지에는 온난화 현상도 이곳에선 세계대백과사전에서나..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거미줄동네 / 박광희 201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거미줄동네 / 박광희 거미줄동네 / 박광희 뿌리 같은, 오래된 골목이 줄에 걸려 바동거린다 나지막한 지붕들이 이마를 맞댄 좁다른 풍경 TV 안테나선, 전깃줄, 빨랫줄들이 하늘을 묶은 제각각의 각도를 가진 도형들로 골목은 늘 무겁다 낡은 시간..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