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장원 제29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장원 옥상 / 권여원 내 신혼의 꿈은 옥상에서 시작되었다 스티로폼 상자에 심은 부추와 과꽃은 철따라 피고 화분 하나는 옥상을 지키는 대문이었다 옥탑방이 할 수 있는 건 하늘을 끌어당기는 일 밤하늘의 별은 붙박이장이고 그믐달은 내일을 꿈.. 신춘문예 당선詩 2011.11.04
제29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시부문 우수작 제29회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 시부문 우수작 옥상 / 이성자 가을볕 소복이 쌓이는 옥상 빨랫줄에 중풍 맞은 노인이 낡은 스웨터를 널고 있다 헐렁한 왼팔을 허리춤에 끼워 넣고 흘러내리는 어깨 추스르며 구부정한 등줄기 몇 번이고 들썩거린다 젖은 스웨터에서 물방울이 떨어.. 신춘문예 당선詩 2011.11.04
2011년 하반기 <시와반시> 신인작품공모 당선작 2011년 하반기 <시와반시> 신인작품공모 당선작 얼룩말 보도 / 최세라 여자와 그 남자는 같은 지붕 아래 있어요 녹색 신호등 안의 남자, 머리가 깨진 채로 항상 어디론가 발을 떼는 이유는 자주 깜빡이기 때문일까요 그 윗칸에서 늘 적자 가계부를 쓰는 여자, 한 사람의 신호가 .. 신춘문예 당선詩 2011.11.04
[2011년 신춘문예 분석] 80년대 생, 20대 대거 등단 [2011년 신춘문예 분석] 80년대 생, 20대 대거 등단 시는 전통문법으로의 회귀, 소설은 경향 찾기 힘들 만큼 다양 문학계 봄은 1월부터 시작된다. 매년 1월 1일 대다수 신문사는 신춘문예 당선작과 당선자 소감, 인터뷰를 싣는다. 영상시대라고 하지만 신춘문예 응모 열기를 구경하다보면 '우리 문학의 미..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제4회 '서정시학작품상' 수상작 / 어둠의 생김새 / 김경미 제4회 '서정시학작품상' 수상작 어둠의 생김새 / 김경미 모든 육체는 어둠을 틀에 부어 주조해낸 것 어둠의 생김새가 육체를 가르는 것 어둠의 콧날이 좀 더 두툼해지면 분꽃은 나팔꽃이 되고 다리가 길어지면 뱀은 기린의 육체가 되지 어둠의 등에 혹이 돋자 사람들은 그 어둠의 생김새를 가리켜 낙타..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아주 흔한 꽃 / 변희수 2011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아주 흔한 꽃 / 변희수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을 안녕이란 말 대신 쓰고 싶어질 때 쓰레기통 옆 구두 한 켤레 말랑한 기억의 밑창을 덧대고 있다 달릴수록 뒷걸음 치는 배경 박음질 해나가듯 나란히 하나의 길을 꿰고 갔을 텐데 서로 다른 기울기를 가진 한 짝 축을 둥글게 ..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새장 / 강정애 2011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새장 / 강정애 나무 밑 떨어진 이파리들은 모두 누군가 한 번쯤 신었던 흔적이 있다 낡은 그늘과 구겨진 울음소리가 들어있는 이파리들 나무 한 그루를 데우기 위해 붉은 온도를 가졌던 모습이다 저녁의 노을이 모여드는 한 그루 단풍나무 새장 새들이 단풍나무에 가..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손톱 안 남자 / 송해영 2011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손톱 안 남자 / 송해영 손톱 안 남자 / 송해영 매니큐어 칠을 한 손톱 안엔 내 손톱을 장악한 한 남자가 살고 있다. 자꾸 자기 말 좀 들어보라며 나를 불러들인다. 무시를 할수록 자꾸 성가시게 군다. 귓가에 쟁쟁하게 맴도는 그 말은 달콤한 사탕을 물려주는 유혹..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경인신춘문예 시 당선작 /중세국어연습 혹은 그림 / 오다정 2011 경인신춘문예 시 당선작 중세국어연습 혹은 그림 / 오다정 달력 뒷장을 읽는다 무심한 세월이 쓰고 간 투명한 글씨 위 아버지 長江 한 줄기 그리셨다 마킹펜이 지난 자리 푸른 물결 굽이굽이 배를 띄우랴 가보지 못한 세월 너머로 進進, 언덕으로 포구로 그 어디 너머로 進進 화면 가득 띄우고도 모..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은단풍 / 김남이 201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은단풍 / 김남이 은단풍 / 김남이 사원식당 앞 은단풍나무, 어린아이 징검다리 건너듯 갸웃갸웃 자그마한 풍선이 포르르 날며 구르는 듯 조심스레 입 밖으로 걸어 나오는 그 소리 은은하고 맑아서 나중에 ‘은단풍’이라는 딸을 낳고 싶었던 그 나무 밑에서 점심..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