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동아일보 시부문 당선작 - 오늘의 운세/권민경 오늘의 운세 - 권민경 나는 어제까지 살아 있는 사람 오늘부터 삶이 시작되었다 할머니들의 두 개의 무덤을 넘어 마지막 날이 예고된 마야 달력처럼 뚝 끊어진 길을 건너 돌아오지 않을 숲 속엔 정수리에서 솟아난 나무가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수많은 손바닥이 흔들린다 오늘의 얼굴이 좋아 어..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01
제6회 자연사랑 생명사랑 시 공모전 금상 수상작 제6회 자연사랑 생명사랑 시 공모전 금상 수상작 광릉숲의 일지 / 김설진 휴면에서 깨어난 광릉숲이 빗장을 열었다 숲의 안색은 화사하고 길을 비추는 참나무의 몸빛도 싱싱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인간들의 소음에 귀를 막고 몸을 숨기는 숲의 주인들 참나무의 몸빛을 따라 숲 깊숙이 숨어든다 가지 끝.. 신춘문예 당선詩 2010.09.04
제15회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작 중에서 제15회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작 중에서 노모 2 / 권혁웅 등잔 밑이 어두운 게 노안인데요, 어머니는 마루 불을 아끼려고 밤 열 시가 통성기도 시간입니다 그것은 하도 많이 들었어도 도무지 모르겠는 방언인데요, 케쎄라 마이테라 키테라 바이쎄라…… 경음과 격음들을 무진장 실어 나르는 게 이번엔 .. 신춘문예 당선詩 2010.08.09
제3회 <활천 문학상> 대상 제3회 <활천 문학상> 대상 호랑가시나무를 찾아서 / 권여원 지금은 사라져가는 호랑가시나무 붉은 열매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가시에 찔린 채 증동리에 버려진 그녀가 여기, 잠들어 있습니다 니느웨를 바라보는 주의 눈물 묘비명 위에 참방참방 고입니다 다시스의 뱃고동 소리 누구를 위한 바.. 신춘문예 당선詩 2010.03.06
[기획2] 신춘문예 우리 문학사에 어떻게 기여했나 [기획2] 신춘문예 우리 문학사에 어떻게 기여했나 계간시인세계 신춘문예 우리 문학사에 어떻게 기여했나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이 재 복 | 문학평론가 신춘문예의 시작은 우리 신문의 창간과 맥을 같이한다. 매일신보가 창간된 것은 1910년이고 신춘문예가 시행된 것은 1920년이다. 매일신보의 .. 신춘문예 당선詩 2010.03.01
[기획1] 신춘문예 당선시인 80년사 [기획1] 신춘문예 당선시인 80년사 계간시인세계 [기획 특집] 신춘문예 당선시인 80년사 1920년 매일신보, 1925년 동아일보의 신춘문예 현상 당선제가 처음 시행된 이래 오늘까지 80년――신춘문예는 이제 현대 한국 시문학사에서 시단의 주류를 이루는 주요 시인들의 모태가 되었다. 그간 우리 시문학사.. 신춘문예 당선詩 2010.03.01
서울디지털대학 사이버문학상 당선작/발바닥 외 4편/이언주 (본명 이은영) 발바닥 외 4편 / 이언주 (본명 이은영) 전복을 씻는다 칼등이 스칠 적마다 움찔거리는 발바닥 겹겹 눌어붙은 찌든 때가 밀려나온다 파도를 등에 지고 거친 바위를 걸었을 단단한 바닥 하얗게 드러난다 군데군데 부비트랩 숨어 있던 아버지의 길은 언제나 가슴 졸여야 했고 피딱지 엉겨 붙은 물집 잡힌 .. 신춘문예 당선詩 2010.02.22
[2010 대구매일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2010 대구매일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중심 / 김현욱 다리 한쪽이 부러진 나무의자 하나 쓰레기장 구석에 기우뚱 서 있다 흔들리지 않고 소리 내지 않고 바르게만 살아온 나무의자 단 한 번 중심을 놓치고 넘어지자 구석으로 오게 되었다 남은 다리로 뒤뚱뒤뚱 제 스스로는 처음 잡아보는 아슬아슬한 .. 신춘문예 당선詩 2010.02.11
[2010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0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오르골 / 이 슬 나무의 뿌리들이 태엽을 감고 있는 시간 누군가 상자뚜껑을 열듯 소리를 쏟아내는 나무들의 춤 소리가 멎을 때까지 흔들리는 일에 한창이다 울긋불긋 어지러운 현기증을 다 털어낸 자리 나뭇가지를 뛰어 다니며 놀던 수액들은 모두 바람이 된다 앞뒤.. 신춘문예 당선詩 2010.02.11
[2010 영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무인카페 / 김대봉 [2010 영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무인카페 / 김대봉 한낮에 도두동* 먹거리가 철썩거리며 나를 찾네 자판기 커피만을 생각하다 탁자가 있는 찻집을 보고 구름 속으로 돌아가고 만 댕그런 햇살 간직한 차일遮日을 거두고 나면 공중이 어딘지 몰라, 너는 알아 내 귀가 화알짝 벌렁하네 어디선가 파도.. 신춘문예 당선詩 201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