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당선詩 155

2011년 경향신문 시 당선작 / 아버지의 발화점 / 정창준

2011년 경향신문 시 당선작 / 아버지의 발화점 / 정창준 시 부문 당선 소감 “철거민 들여다보면서 詩 표현 떠올려” “시를 다시 쓰면서 딱 3년만 신춘문예에 응모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바로 3년째가 되는 해네요.” 시 부문 당선자 정창준씨(36·사진)는 울산 대현고 국어교사다. 대학시..

201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할머니의 눈썹 문신 / 강은진

201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할머니의 눈썹 문신 / 강은진 문득, 썩지 않는 것이 있다 74세 이만호 할머니의 짓무른 등이 늦여름 바람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중에도 푸르스름한 눈썹은 가지런히 웃는다 그녀가 맹렬했을 때 유행했던 딥블루씨 컬러 변색 없이 이상적으로 꺾인 저 각도는 견고하다..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 새는 없다 / 박송이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새는 없다 / 박송이 우리의 책장에는 한 번도 펼치지 않은 책이 빽빽이 꽂혀 있다 15층 베란다 창을 뚫고 온 겨울 햇살 이 창 안과 저 창 밖을 통과하는 새들의 발자국 우리는 모든 얼굴에게 부끄러웠다 난간에 기대지 말 것 애당초 낭떠러지에 오르지 말 것 바람이 불었고..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나무의 문 / 김후인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나무의 문 / 김후인 몇 층의 구름이 바람을 몰고 간다 그 몇 층 사이 긴 장마와 연기가 접혀 있을 것 같다 바람이 층 사이에 머무르는 種들이 많다 發芽라는 말 옆에 온갖 씨앗을 묻어 둔다 여름, 후드득 소리 나는 것들을 씨앗이라고 말해본다 나는 조용히 입 열고 ..

2011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 김지혜

2011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 김지혜 들판의 지표면이 자라는 철 유목의 봄, 민들레가 피었다 민들레의 다른 말은 유목 들판을 옮겨 다니다 툭, 터진 꽃씨는 허공을 떠돌다 바람 잠잠한 곳에 천막을 친다 아주 가벼운 것들의 이름이 뭉쳐있는 어느 代 날아오르는 초록을 ..

2011 신춘 '무등문예' 시 당선작/외출을 벗다/장요원

외출을 벗다 장요원 한낮의 외출에서 돌아가는 나무들의 모습이 어둑하다 탄력에서 벗어난 하반신이 의자에 걸쳐 있고 허공 한쪽을 돌리면 촘촘했던 어둠들, 제 몸쪽으로 달라붙는다 의자의 각을 입고 있는 외출 올올이 角의 면을 베꼈을 것이다 이 헐렁한 停留의 한 때와 푹신함이 나는 좋다 실수를 ..

201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이만호 할머니의 눈썹 문신/강은진

201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만호 할머니의 눈썹 문신 강은진 문득, 썩지 않는 것이 있다 74세 이만호 할머니의 짓무른 등이 늦여름 바람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중에도 푸르스름한 눈썹은 가지런히 웃는다 그녀가 맹렬했을 때 유행했던 딥블루씨 컬러 변색 없이 이상적으로 꺾인 저 각도는 견..

[2011 조선일보 신춘문예 / 시 당선작] 유빙(流氷) - 신철규

유빙(流氷) 입김으로 뜨거운 음식을 식힐 수도 있고 누군가의 언 손을 녹일 수도 있다 눈물 속에 한 사람을 수몰시킬 수도 있고 눈물 한 방울이 그를 얼어붙게 할 수도 있다 당신은 시계 방향으로, 나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커피 잔을 젓는다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우리는 마지막까지 서로를 포기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