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분천동 본가입납(本家入納) / 이명 201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분천동 본가입납(本家入納) / 이명 태어나 최초로 걸었다는 산길을 돌아 푹신한 나뭇잎을 밟으며 청주 한 병 들고 능선을 밟아 내려갔니더 누님이 벌초를 해놓은 20년 묵은 산소는 어둡고 짙은 주변의 빛깔과는 달리 어찌나 밝은지 무덤이 아니었니더 봉긋하게 솟아오..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고사목 / 고경숙 연대기를 알 수 없는 검은 책이다 2011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고사목 / 고경숙 고사목 / 고경숙 먼 시간을 집대성한 페이지를 넘기면 불탄 새의 발자국이 떠도는 바람의 유적지 막다른 길에서 시간은 일어선다 이마에 매지구름 걸쳐놓고 진눈깨비 맞는 산, 박제된 새소리가 나이테를 안고 풍장..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팔거천 연가 / 윤순희 2011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팔거천 연가 / 윤순희 팔거천 연가 / 윤순희 여름밤 내내 팔거천*변 돌고 또 돌았습니다 아직 물고기 펄떡이는 물 속 물새알 낳기도 하는 풀숲 달맞이꽃 지천으로 피어 십 수년째 오르지 않는 집값 펴지기를 깨금발로 기다리지만 대학병원 들어서면 3호선 개통되면..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오래된 골목 / 장정희 201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오래된 골목 / 장정희 작은 아버지 바지가 걸린 바지랑대 사이로 푸석한 골목이 보였다. 구암댁 할아버지 이끼 낀 돌담을 짚으며 모퉁이를 돌아가고 양철대문이 덜컹, 삽살개가 기다림의 목덜미를 물었다. 입대한 큰아들 주검으로 돌아오던 그날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모래내시장 / 하미경 모래내시장 / 하미경 야채 썩는 냄새가 고소해지면 장터는 복숭아처럼 익는다 중고 가게 앞 내장을 비운 냉장고가 과일의 단내며 생선냄새며 땀내 들을 가리지 않고 거두어들일 무렵 은혜수선집은 벌써 불을 켜고 저녁의 한 모퉁이를 깁는다 박미자머리사랑을 지나면 몽땅 떨이라느니 거저 가져가라..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2011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마드리드 호텔 602호 / 이재성 2011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마드리드 호텔 602호 / 이재성 독한 럼주병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하급선원들이 돌아온 바다와 떠나갈 바다를 위해서 건배를 하는 사이 호텔 602호는 마스트를 세우고 바다 위에 떠있다. 아니 이미 항진 중인지도 모른다. 바다에서 허무, 낡은 시집의 행간, 해무는 ..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제6회 경제신춘문예 우수상/반가운 까치집 외 1편 / 박혜란 제6회 경제신춘문예 우수상 반가운 까치집 외 1편 / 박혜란 아침마다 삼촌은 머리에 까치집을 짓습니다 밤새 헝클어진 머리로 찾아온 까치 부리가 쿡쿡 노총각 정수리를 쪼고 갔던 것이지요 목과 팔이 늘어난 러닝셔츠를 주워 입고 연거푸 머리를 긁으며 수돗가로 가는 삼촌의 뒷모습은 어수룩하고 궁..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16
'제4회 2011영주신춘문예' 당선자 발표 '제4회 2011영주신춘문예' 당선자 발표 인터넷 신문사상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뉴스제주의 '제4회 2011 영주신춘문예' 당선작이 발표됐다. 이번 심사는 본사로 접수된 총 718편 (일반부 시 352편, 시조 121편, 학생부 시 170편, 시조 75편)에 대해 심사가 이루어졌으며, 심사위원은 변종태, 유종인, 이승은, 박현..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01
2011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덩굴장미 / 김영삼 덩굴장미 / 김영삼 저 불은 끌 수 없다 차가운 불 소나기 지나가자 주춤하던 불길 거세게 되살아나 담장을 또 활활 태운다 잔주름 늘어나는 벽돌담만 녹이면 단숨에 세상을 삼킬 수 있다는 건가 막무가내로 담장을 오르는 불살, 한 번도 불붙어 본 적 없는, 마를 대로 마른 장작 같은 몸뚱이 확! 불 질러 ..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01
2011 매일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1770호 소녀 / 우광훈 2011 매일신문 신춘문예 詩 당선작 1770호 소녀 / 우광훈 꿈꾸듯, 한 편의 오래된 우화(寓話)가 소녀의 동공 깊숙이 스며든다. 소녀는 과묵하고 비밀스런 눈빛으로 책장만을 넘겨댄다. 별이 뜨고, 소녀는 마을 어귀 파피루스 숲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광활하고 황량한 사막이 있는, 때론 우아하고 .. 신춘문예 당선詩 201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