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흰꽃이 지다 / 오영애 201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흰꽃이 지다 / 오영애 흰꽃이 지다 / 오영애 흰꽃이 진다 한꺼번에 진다 비를 맞으며 서서 수십 톤씩 진다 무더기무더기 진다 바야흐로 진다 가슴이 하나 진다 통곡하듯 진다 둥둥 떠서 진다 꽃상여 로 진다 절뚝절뚝 진다 맨땅위에 진다 색 없이 ..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노루귀가 피는 곳 / 최인숙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노루귀가 피는 곳 / 최인숙 노루귀가 피는 곳 / 최인숙 그래 그래 여기야 여기 신기해하고 신통해하는 것은 뜸이다 안으로 스미는 연기의 수백 개 얼굴이 아픈 곳을 알아서 나긋나긋 더듬는다 그러고 보면 뜸은 어머니의 손을 숨기고 있다 뜸과 ..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우물이 있던 자리 / 이승혁 2012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우물이 있던 자리 / 이승혁 우물이 있던 자리 / 이승혁 잠 못 이루는 잔별들이 풍덩 깊은 우물 속으로 빠져드는 밤 할미의 쇠잔한 잔기침을 받아내는 밤안개가 처마 끝에서 너울지며 유영하고 있었지 빨랫줄에 걸린 물때의 온기가 자정을 적실 때..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얼룩진 벽지 / 성명남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얼룩진 벽지 / 성명남 얼룩진 벽지 / 성명남 독거노인이 사는 벽 귀퉁이에 어린 재규어 한 마리 숨어 산다 우거진 풀숲 사이로 자세를 낮춘 짐승의 매화무늬가 보인 건 열대우림 같은 우기가 시작된 며칠 뒤였다 지직거리는 TV속 동물의 왕국에선 ..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조장 / 오기석 2012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 / 조장 / 오기석 조장 / 오기석 히말라야는 죽은 자의 무덤이다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그 무덤이 우뚝우뚝 선다 나는 오직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주목한다 치켜뜨고 고원을 배회하는 그 눈과 내 눈이 부딪칠 때 히말라야는 죽은 자가 산..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불고기, 물꼬기 / 유빈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불고기, 물꼬기 / 유빈 불고기, 물꼬기 / 유빈 낱말들을 고르게 쓰다듬다 놓쳐버리는 혀 빈 밥상 위 문법책은 달아나는 발음을 따라잡지 못해요 귀퉁이 까매진 책갈피 사이로 나쨩 해변의 파도가 밀려와요 불고기는 불고기, 물고기는 왜 물꼬기일까요 ..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목련꽃 / 조영민 2012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목련꽃 / 조영민 꽃이 문을 꽝 닫고 떠나 버린 나무 그늘 아래서 이제 보지 못할 풍경이, 빠금히 닫힌다 보고도 보지 못할 한 시절이 또 오는 것일까 닫히면서 열리는 게 너무 많을 때 몸의 쪽문을 다 열어 놓는다 바람이 몰려와 모서리마다 그늘..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우리들의 인사법法 /김경순 2012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우리들의 인사법法 / 김경순 우리들의 인사법法 / 김경순 1. 지문이 세면대 밸브에 쌓여간다 암묵적인 약속처럼 조심스럽게 잡고 올렸다 내리며 안녕, 밸브를 감싸 쥐고 그 위에 나의 지문을 포갠다, 새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매머드를 화석으..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노숙/이영종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노숙 / 이영종 노숙 / 이영종 열차와 멧돼지가 우연히 부딪쳐 죽을 일은 흔치 않으므로 호남선 개태사역 부근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열차에 뛰어들었다는 기사를 나는 믿기로 했다 오늘밤 내가 떨지 않기 위해 덮을 일간지 몇 장도 실은 숲에 사..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구름사촌/조규남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구름사촌 / 조규남 구름사촌 / 조규남 내 발도 하늘을 문질러본 기억이 있다 나무이파리처럼 시원하게 흔들리며 하늘에 발자국을 찍어본 일이 있다 바람이 건들대며 쓰다듬고 지나가면 구름도 덩달아 내 발을 슬쩍 신어보고 도망가던 자국이 자.. 신춘문예 당선詩 201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