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동시 - 제 15 편] 비 오는 날 [애송 동시 - 제 15 편] 비 오는 날 임 석 재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비… 소년을 집에 가뒀네 장석주·시인 조록조록 조록조록 비가 내리네. 나가 놀까 말까 하늘만 보네. 쪼록쪼록 쪼록쪼록 비가 막 오네. 창수네 집 갈래도 갈 수가 없네. 주룩주룩 주룩주룩 비가 더 오네. 찾아오는 친구가 하나도 없네.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4 편] 그냥 [애송 동시 - 제 14 편] 그냥 문 삼 석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아이와 엄마의 사랑 신수정·문학평론가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2000) ▲ 일러스트 윤종태 '그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혹은 '그런 모양으로 줄곧' 등이다. '그냥 내버..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정 지 용 참새 몰래 심은 씨앗… 청개구리가 엿보네 장석주·시인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 동시 - 제 12 편] 퐁당퐁당 [애송 동시 - 제 12 편] 퐁당퐁당 윤 석 중 귀를 간질이는 소리 '퐁당' 신수정·시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 대로 퍼..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5.01
[애송시 100편-제36편] 우리 오빠와 화로 - 임화 [애송시 100편-제36편] 우리 오빠와 화로 - 임화 문태준·시인 사랑하는 우리 오빠 어저께 그만 그렇게 위하시던 오빠의 거북 무늬 질화로가 깨어졌어요 언제나 오빠가 우리들의 ‘피오닐’ 조그만 기수라 부르는 영남(永南)이가 지구에 해가 비친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담배의 독기 속에다 어린 몸을 ..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5.01
[애송시 100편-제35편] 그릇1 - 오세영 [애송시 100편-제35편] 그릇1 - 오세영 정끝별·시인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盲目)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魂) 깨진..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5.01
[애송시 100편-제34편] 어떤 적막 - 정현종 [애송시 100편-제34편] 어떤 적막 - 정현종 문태준·시인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 들꽃을 따서 너는 팔찌를 만들었다. 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 둥근 안팎은 적막했다. 손목에 차기도 하고 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 그리로 우주가 수렴되..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5.01
[애송시 100편-제33편] 저녁의 염전 - 김경주 [애송시 100편-제33편] 저녁의 염전 - 김경주 정끝별·시인 죽은 사람을 물가로 질질 끌고 가듯이 염전의 어둠은 온다 섬의 그늘들이 바람에 실려온다 물 안에 스며 있는 물고기들, 흰 눈이 수면에 번지고 있다 폐선의 유리창으로 비치는 물속의 어둠 선실 바닥엔 어린 갈매기들이 웅크렸던 얼룩, 비늘들..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5.01
[애송시 100편-제32편] 소 - 김기택 [애송시 100편-제32편] 소 - 김기택 문태준·시인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나오도록 울어..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5.01
[애송시 100편-제31편]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애송시 100편-제31편] 혼자 가는 먼 집 - 허수경 정끝별·시인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