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소리’-프리드리히 횔더린(1770~1843)
민중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라고
젊었을 때 느꼈던 순수한 그 마음
지금도 마찬가지
내 생각이 어떻든
들끓는 시대의 흐름은.
지금도 그 소리 듣고 싶다
그 거센 소리에
내 마음 힘찬 고동 느끼기 위해
비록 내 궤도가 아닐지라도
그것은 바다로 나가는 궤도이기를.
20세기 초반 최고의 지성 하이데거에게 시와 언어와 존재의 본질을 묻게 한 시인 횔더린. 시는 비현실적 꿈인 듯 보이지만 그게 존재의 거처(居處)라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중의 소리, 함성의 거처였다. 내 어릴 때부터 억눌린 자, 눈물의 거처였다. 시대와 세상을 위해 끓어오르는, 내 마음속 순정한 혁명의 거처였다. 이제 그런 거처와 정중히 작별하며 세파 잇속에 찌든 내 마음 무상(無償)의 순정함으로 푸르게 되살아났으면.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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