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1’ - 박남준(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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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우는 사람아
가을 다 가버린 하늘 잿빛으로 사그라지는데. 온 길 다시 가야 할 길 모두 다 막막해지는데. 오늘 대설인데도 눈은 내리지 않고 겨울비만 차갑게 뚝, 뚝 떨어지더냐. 남녘 지리산 자락에서, 하동포구 언저리에서 찬비 같은 눈물 흘리고 있는 것이냐. 천생 시인인 사람아, 그 나이에도 눈에 그득 찬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똑, 똑 떨구고 있다는 것이냐.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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