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세월1 / 함민복

시인 최주식 2010. 1. 14. 23:18

세월1 / 함민복

나는 어머니 속에 두레박을 빠뜨렸다
눈알에 달우물을 파며
갈고리를 어머니 깊숙이 넣어 휘저었다

어머니 달무리만 보면 끌어내려 목을 매고 싶어요
그러면 고향이 보일까요

갈고리를 매단 탯줄이 내 손에서 자꾸 미끄러지고
어머니가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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