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눈 속의 새 / 황성곤

시인 최주식 2010. 1. 24. 21:24
눈 속의 새 / 황성곤
 

광년을 달려와 빛이 된 투명한 새

망막에 앉은 기억, 때 늦은 아픈 고백

이른 봄

번갯불 튄 그대 스르르 한 점 불이었던

빅뱅의 환상이거나 눈부신 기록이었을

이별 뒤 하얀 여백 지울 수 없는 허공 같아

가락지

흰 원을 걸어 필생의 울음 가둔 걸까

수축하는 잔등, 달이 팽창하는 저 언덕

환각처럼 눈 속의 새 쪼그려 앉아있는데

우수수

눈망울 털어내면 겨울 그 후, 빈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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