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제5회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작

시인 최주식 2010. 1. 25. 23:33
제5회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작
 

   

 

산딸기 / 유미희

 

애써 익힌

산딸기

 

산이

내밀자

 

집에 가던

1학년 다희도

5 학년 상수도

책가방 내려 놓는다

 

숫제 걱정도

일찍 오라던

엄마 말도

다 내려놓는다

 

 

시치미 / 유미희

 

누가

툭,

내 어깨를 친다

 

쳐다보니

밤 한 톨 던져 주고

시치미 떼는 밤나무,

 

샛별이랑 정신없이 노는데

누가

툭,

내 머리를 친다

 

쳐다보니

대추 한 개 던져주고

시치미 떼는 대추나무,

 

밉지 않은

나무들 시치미.

 

 

고시랑거리는 개구리 / 유미희

 

집에 오는 길

옆집 영식이랑

개구리 뒷자리 잡고

못살게 군 일 아는 걸까?

 

모내기 끝낸 논에서

개구리를

개골개골개골개골……,

 

밤새

고시랑거리는 소리에

구구셈 숙제도

못하겠다

 

 

같이 걷지요 / 유미희

 

달빛은 알지요

두고 가기 싫어하는

강물 마음

 

강물도 다 알지요

함께가고 싶어하는

달빛 마음

 

그래서

달빛은 강물을 데리고

강물은 달빛을 데리고

굽이굽이

같이 걷지요

 

 

 

/ 유미희

 

아이는 염소와

염소는 들꽃과

들꽃은 바람과

바람은 바다와

같이 논다

 

같이 놀며

섬이 된다

 

 

제5회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유미희 (아동문학가)

 

충남 서산출생

1998년 <자유문학> '바람아래 해수욕장' 등 5편으로 청소년 동시부문 당선

2000년 동시 '같이 걷지요' 외 3편으로 아동문예문학상

2004년 동시집  <고시랑거리는 개구리> 청개구리

2005년 제2회 연필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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