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 유미희
애써 익힌
산딸기
산이
내밀자
집에 가던
1학년 다희도
5 학년 상수도
책가방 내려 놓는다
숫제 걱정도
일찍 오라던
엄마 말도
다 내려놓는다
시치미 / 유미희
누가
툭,
내 어깨를 친다
쳐다보니
밤 한 톨 던져 주고
시치미 떼는 밤나무,
샛별이랑 정신없이 노는데
누가
툭,
내 머리를 친다
쳐다보니
대추 한 개 던져주고
시치미 떼는 대추나무,
밉지 않은
나무들 시치미.
고시랑거리는 개구리 / 유미희
집에 오는 길
옆집 영식이랑
개구리 뒷자리 잡고
못살게 군 일 아는 걸까?
모내기 끝낸 논에서
개구리를
개골개골개골개골……,
밤새
고시랑거리는 소리에
구구셈 숙제도
못하겠다
같이 걷지요 / 유미희
달빛은 알지요
두고 가기 싫어하는
강물 마음
강물도 다 알지요
함께가고 싶어하는
달빛 마음
그래서
달빛은 강물을 데리고
강물은 달빛을 데리고
굽이굽이
같이 걷지요
섬 / 유미희
아이는 염소와
염소는 들꽃과
들꽃은 바람과
바람은 바다와
같이 논다
같이 놀며
섬이 된다
제5회 <오늘의 동시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유미희 (아동문학가)
충남 서산출생
1998년 <자유문학> '바람아래 해수욕장' 등 5편으로 청소년 동시부문 당선
2000년 동시 '같이 걷지요' 외 3편으로 아동문예문학상
2004년 동시집 <고시랑거리는 개구리> 청개구리
2005년 제2회 연필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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