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시간의 탑 / 유미희

시인 최주식 2010. 1. 25. 23:30

시간의 탑 / 유미희

 

할머니,

세월이 흘러

어디로

훌쩍 가 버렸는지 모른다 하셨지요?

 

차곡차곡

쌓여서

 

이모도 되고

고모도 되고

작은 엄미도 되고

 

차곡차곡

쌓여서

 

엄마도 되고

며느리도 되고

와할머니도 되었잖아요

 

우리 곁엔

주춧돌처럼 앉아 계신

할머니가 그 시간의 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