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들여들 풀 / 이상교
비온 뒤 아파트 뒷길에
풀이 많이도 돋아나왔다
토끼풀, 소루쟁이, 민들레, 질경이…
여들여들 연한 풀을 보니
토끼 생각이 난다
만일 토끼를 키운다면
연하고 보드라운 풀
신발 주머니에 잔뜩 뜯어갈 텐데
토끼는 야곰야곰 잘도 먹을 테지
내 입에 고였던 침이
꼴깍 넘어갔다
이상교 시인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와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토끼 당번」「안녕하세요, 전 도둑이랍니다」, 그림 동화「아주 조그만 집」「그림 속 그림 찾기」「수염 할아버지」「외딴 마을 외딴 집에」, 동시집「나와 꼭 닮은 아이」「1학년을 위한 동시」「자전거 타는 내 그림자」등이 있다. 한국동화문학상, 해강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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