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멧새소리 / 백 석

시인 최주식 2010. 1. 26. 00:01

멧새소리 / 백 석 (1912-1995: 본명 백기행)

처마 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게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려있다. 

 

'♣ 詩그리고詩 > 1,000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밭 / 이향지   (0) 2010.01.26
구슬이 구슬을 / 이향지  (0) 2010.01.26
모닥불 / 백석  (0) 2010.01.26
女僧 / 백석  (0) 2010.01.25
수라 修羅 / 백석  (0) 201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