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새소리 / 백 석 (1912-1995: 본명 백기행)
처마 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게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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