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어느날 왕십리역에서 / 노유섭

시인 최주식 2010. 1. 29. 22:49

어느날 왕십리역에서 / 노유섭

 

녹슨 철도와

개망초꽃

사이로

풍물시장을 스쳐간 사람들

어른댄다

닭갈비 목살 껍데기 꽃 삼겹살

치킨하우스 중국성

빛바랜 간판들은

바람만 불면

한껏 굽은 허리를

곧추세우는데

무작정 상경한

내 집의 꿈만이

아직도 타워 크레인 아래

집어등 불

밝히고 있다

 

 

시집 <눈꽃으로 내리는 소리> 2008.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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