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삶은 즐기는 것" 프랑스 사람이 사는 법

시인 최주식 2010. 1. 31. 19:36

프랑스 스타일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조동섭 옮김
마음산책|440쪽|1만5000원

프랑스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저자는 두 나라의 공항 풍경부터 대조한다. 시카고 공항에서는 아침 10시부터 노트북 컴퓨터를 두드리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와 피자를 탄산음료나 커피와 함께 먹고 있었다.

반면 프랑스 공항에서는 카페나 레스토랑에 차분히 앉아서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한다. 커피도 세 번, 많아야 네 번 홀짝이면 끝이다. 저자는 "어느 길모퉁이에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잡지를 넘기면서 샌드위치를 먹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프랑스에서는 특이하게 비치는 반면, 미국에서는 대세"라고 적는다.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를 펴냈던 저자가 후속작으로 발표한 책이다. "삶의 좋은 면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법"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조리법과 식단까지 담았다.

저자는 "프랑스 여자가 초콜릿의 맛을 구별하는 것은 혀에 미뢰(味蕾)가 다른 여자보다 수천 개 더 있기 때문이 아니다. 평생 좋은 음식을 가까이하고 맛을 느끼는 능력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지금 나는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반성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