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책 읽는 요즘 직장인
요즘 출판계 인사들을 만나보면 한국 출판계는 기업의 CEO와 직장인들 때문에 먹고산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대학생들이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집단이었다면 지금은 이들이 책을 가장 많이 사는 집단이라는 뜻입니다. 하긴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문 분야의 경우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게 마련인 철학이나 사상 책은 별로 반응이 없고 경제경영서나 역사서 등이 늘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요.
마침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에서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직장인들의 독서 패턴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독서량은 1년에 12권이고, 여성, 20대와 40대, 그리고 과장급이 책을 많이 읽는다.' 그중 특히 눈길 가는 대목은 '과장급'이네요. 사원급이 10권인데, 과장급은 13권이니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로 보입니다. 과장급이면 일을 가장 많이 할 때인데 책도 많이 보는군요.
이번 조사에는 또 하나 흥미로운 문항이 있었습니다. '근무 중 독서'에 대한 태도 조사였습니다. 이 질문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26.9%뿐입니다. 나머지는 업무에 방해가 돼서, 근무 모럴에 위배돼서, 근무태만으로 보일까 봐 등의 이유로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독서경영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기업들은 독서를 업무와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신 직장에서 공식적으로 30분의 독서시간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5.6%가 찬성이었습니다. 문득 하루 종일 책 읽는 게 직업인 저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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